🎙️ 박구용 교수의 정치 철학 강연 요약: 집단지성, 도덕자본, 진보의 자기 한계
1. 국민주권의 시대, 철학으로 말하다
이번 강연에서 박구용 교수는 “국민 주권의 대외적 확인”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철학과 정치의 접점, 그리고 진보 정치가 직면한 한계와 가능성을 통찰력 있게 풀어냈습니다.
특히 “집단 발명(Collective Invention)”이라는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작품을 인용하며, 집단지성이 만들어낼 수 있는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강조합니다.
2. 집단지성, 익숙함과의 작별로부터 시작된다
박 교수는 초현실주의 회화처럼,
국민이 모여 만들어낸 집단적 결과는 우리가 미리 예측하거나 계획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래는 괴물처럼 다가온다.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익숙함을 벗어난 채로."
이재명 정부의 정책과 철학은 기성 질서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려는 시도이며,
그 중심에는 국민의 참여와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3. 권력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세 가지 방식
박 교수는 권력의 구성 방식에 대해 세 가지로 나눕니다.
- 계급·신분에서 비롯된 자본
→ 경제력과 지위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는 방식. - 능력·지성·감성에서 파생된 자본
→ 시험을 잘 보는 사람, 지식인,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권위를 갖게 되는 사회. - 도덕 자본
→ 법이나 종교, 윤리를 체화한 사람들이 권위를 주장하는 경우.
특히 도덕 자본을 유일한 기반으로 삼는 사람들이 진보 진영에 다수 존재한다고 비판합니다.
“진보는 순수함을 강요당해 왔고, 스스로도 도덕 담론에 매몰되어 있다.”
4. 도덕 자본이 진보를 무너뜨린다
박 교수는 한국 진보 진영의 가장 큰 문제로
도덕 담론의 무분별한 확장을 지적합니다.
- “나는 가난하지만 깨끗하게 살았다”는 경험을 도덕 자본화하고,
- 정치적 성과보다 도덕성 평가에 집착하며,
- 결국 자기 정당성을 확보하지만 연대를 방해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진보는 더 이상 조국 개인의 도덕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소진되어서는 안 된다.”
그는 퍼포먼스로서의 성공, 경제적 성취도 진보가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할 요소라고 말하며
"진보는 포르쉐도 탈 수 있어야 한다"라고 유쾌하게 표현합니다.
5. 이재명 정부의 리더십, 새로운 도덕의 기준
박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우산 사진 한 장으로 이 정부의 도덕성과 방향성을 설명합니다.
- 대통령이 농민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
- 장관은 자기 우산을 어깨에 걸친 채 눈치 없이 서 있는 모습
이 장면은 권위적 리더십이 아닌,
살리는 정치, 실천하는 도덕의 정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해석합니다.
“더 이상 전통적 권위로 도덕을 말할 수 없다. 이제는 실천과 태도가 도덕의 기준이다.”
6. 복합 평등과 다원적 정의: 존 롤즈의 철학에서 배운다
박 교수는 미국의 정치철학자 존 롤즈의 개념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 복합 평등론
→ 한 분야에서의 성취가 다른 분야의 특권으로 전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철학.
(예: 경제적으로 성공했다고 정치까지 장악하면 안 된다) - 다원적 정의론
→ 정의에는 하나의 기준이 없다. 사회는 다양한 정의 기준이 공존해야 한다.
“진보가 작고 약할수록 이념적 순수성에 집착한다. 그것이 진보를 무너뜨린다.”
7. 유럽이 이재명 정부를 주목하는 이유
박 교수는 한국의 국제 정치적 위상 변화도 짚습니다.
- 과거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입장만을 대변하며,
한국은 국제정치에서 더 이상 ‘변수’가 아닌 나라가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 반면 이재명 정부는 유럽 각국에서
새로운 협력의 가능성, 정치적 변수로서의 한국으로 다시 인식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Open new doors for Europe'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한국은 다시 변수로서 의미 있는 존재가 되었다.”
8. 일본의 변화, 이재명 정부를 본받다?
놀라운 변화 중 하나는 일본 내부의 시선 변화입니다.
- “한국은 저렇게 미국을 다루는데, 왜 우리는 못하나?”라는 질문이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이재명 정부의 외교 전략, 자주적 태도가
일본 정치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의 위상이 바뀌었음을 보여줍니다.
9. 광복절 기념사 속 진짜 메시지
이재명 대통령의 80주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박 교수는 “정치란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주목합니다.
- 정치는 권력의 쟁취가 아니라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일입니다.
- 흡수통일에 대한 거부,
북한과의 평화적 공존 의지를 다시 천명한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10. 마치며: 강연을 듣고 내가 느낀 점
이번 강연을 통해 ‘진보’, ‘도덕’, ‘집단지성’이라는 단어들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사람의 삶과 연결된 중요한 가치임을 느꼈습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살리는 정치’와 박구용 교수님이 말한 ‘도덕자본의 위험성’은, 지금 우리 사회가 정치 담론을 다시 구성해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정치에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도덕이 아니라 정책과 구조를 중심으로 토론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