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위기와 커먼센스의 붕괴 – 박구용 교수가 말하는 한국 사회의 현재
철학자 박구용 교수는 방학이 끝나가는 어느 여름의 끝자락에서, 다시금 현장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방송 출연을 통해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위기 구조에 대해 성찰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시사 비평이 아니라, 시대를 해부하는 철학적 통찰이 가득 담긴 강의였습니다.
그가 던진 핵심 메시지는 단 하나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커먼센스(Common Sense)가 무너지고 있다.”
1. 민주주의의 흔들림: 법과 상식의 단절
박 교수는 한덕수 전 총리 재판의 기각을 통해, 현재 한국 민주주의가 안고 있는 법과 상식(Common Sense)의 괴리를 짚었습니다. 민주주의란 언제나 흔들리는 체제이며,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법’입니다. 그러나 법의 근간이 흔들릴 때, 민주주의는 곧 파시즘의 문턱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법이 작동하려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통 감각, 커먼센스가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그게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2. 커먼센스를 파괴하는 정치 – 파시즘의 가능성
박 교수는 최근 여당 대표 경선과 특정 정치인의 부상 등을 예로 들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치 흐름이 대중의 정당한 선택이라는 이름 아래 민주주의의 외피를 쓴 파시즘으로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히틀러를 예로 들며 말합니다. “히틀러가 집권할 당시 득표율은 37.3%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힘으로 전체 판을 흔들었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판도 비슷한 길을 갈 수 있다.”
3. 사이버 내란, 이미 시작되었다
가장 충격적인 분석 중 하나는, 10대~20대를 중심으로 한 사이버 내란의 개념이었습니다. 박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커뮤니티 공간에서 사이버 내란이 은밀하게 진행 중이라고 진단합니다.
이 내란은 현실 세계의 법과 제도로는 감지되지 않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가짜뉴스, 혐오의 조직화, 이념의 극단화를 통해 이미 실체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4. 트럼프의 트윗 해석 – 혁명인가, 반동인가
최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남긴 한국 정치에 대한 트윗에 대해 박 교수는 흥미로운 해석을 제시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트윗을 “이재명 대통령이 공산 혁명을 일으키려 한다”라고 해석하지만, 박 교수는 오히려 반대로 해석합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트윗으로 전한 메시지는 ‘우리가 이재명에게 숙청당하고 있으니, 도와주면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시그널이다.” 소름 돋는 해석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5. 윤석열 정부의 한계 – ‘불법은 성실하다’
박 교수는 윤석열 정권의 문제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악마는 지치지 않는다. 불법은 성실하다. 다행히 윤석열은 성실하지 못했다.”
이 발언은 대한민국의 권위주의적 정치세력이 얼마나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가를 시사합니다.
6. 한미정상회담의 전략적 성과
박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전략적 수완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는 특히 조선업을 매개로 한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에서의 한국의 입지 확보, 그리고 트럼프의 심리를 이용한 ‘가짜 뉴스 제거’ 발언을 전략의 정점으로 봤습니다.
“트럼프가 직접 ‘그건 내가 오해했다’고 말하도록 유도한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건 게임을 잘한 것이다.”
또한 이 회담은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니라, 한국이 더 이상 미국의 우산 아래 ‘종속적 동맹국’이 아니라 파트너 국가로 전환됐음을 상징한다고 분석합니다.
7. 스몰 토크의 힘 – 외교 감각의 본질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측 고위 인사들과 나눈 스몰 토크에서 상대방의 정서를 정확히 짚어내는 감각, 자신감, 유머 감각 등을 통해 외교적 카리스마를 드러냈다고 박 교수는 강조합니다.
“유명한 사람이네!” “내가 일본 먼저 갔다 왔잖아!”
이 짧은 대화들이 실은 깊은 맥락과 전략이 담긴, 대단히 중요한 외교 언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8. 지도자의 자격 – 국민의 힘을 세계로 연결하다
박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을 “국민이 축적한 힘을 국제 무대에 정확히 전달할 줄 아는 지도자”라고 평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국가 지도자는 없는 힘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있는 힘을 정확히 연결해 활용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힘의 원천은 한국의 노동자, 특히 조선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라고 지적합니다.
9. 철학자의 결론 – ‘지금, 깨어 있어야 한다’
박구용 교수는 방송의 끝자락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법은 성실하고 악마는 지치지 않는다. 우리가 방심하는 순간, 커먼센스를 잃은 세력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입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철학적으로 이해하고, 시민으로서 각성하는 것.
마무리: 커먼센스를 회복하라
지금 대한민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근본적인 위기는 ‘사실의 왜곡’이나 ‘정치 갈등’이 아니라 커먼센스의 붕괴입니다.
그 어떤 이념도, 정책도, 혁신도 ‘상식’이라는 기반이 무너지면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박구용 교수가 던진 메시지는 곧 철학자의 선언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당신은 지금 깨어 있는가?”
이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사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많은 부분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