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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데몬 헌터스》에 철학자들이 열광하는 이유: 박구용 교수가 말하는 '극복 서사'와 원본 없는 복제의 미학(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요약)

by 대박.나자 2025.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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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데몬 헌터스》에 철학자들이 열광하는 이유: 박구용 교수가 말하는 '극복 서사'와 원본 없는 복제의 미학(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요약)

애니메이션 《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히 케이팝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해석한 콘텐츠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21세기 한국 대중문화, 철학, 신화, 예술, 정치, 역사까지도 연결 짓는 매개체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최근 ‘월말 김어준’에 출연한 박구용 교수는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정신, 그리고 인간 존재의 새로운 형태를 철학적으로 풀어냈습니다.

박 교수는 방송에서 《팝 데몬 헌터스》를 단지 “재밌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소비하기보다는, “왜 지금 이 작품이 나왔는가?”, “왜 사람들은 이 허구 속에 열광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으로 접근했습니다.

1. 원본 없는 복제의 매력 – 시뮬라크르의 세계

시뮬라르크 이미지
시뮬라르크(출처 :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팝 데몬 헌터스》는 실존하는 아이돌이 아닙니다. 모두 창작된 캐릭터, 즉 가상의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캐릭터들이 실제 존재하는 아이돌보다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왜일까요?

박구용 교수는 이 현상을 "시뮬라크르(Simulacra)"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시뮬라크르는 원본이 없이도 복제된 이미지가 오히려 더 진짜 같게 느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CG 영화, 버추얼 아이돌 등 현대 사회에서는 이미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가상이 넘쳐납니다.

이는 현실이 너무 고통스럽고 무거운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현실 도피가 아니라, 새로운 정체성의 실현으로까지 이어지는 문화적 흐름이죠.

2. 아르케(arche): 근본을 향한 욕망

‘아르케’는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말하는 ‘근원’, ‘본질’, ‘태초’입니다. 박 교수는 《팝 데몬 헌터스》를 관통하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질문은 단순히 캐릭터 설정에 대한 궁금증을 넘어, ‘나’라는 존재의 근원을 묻는 철학적 탐색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끝내 그 원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원본이 없다는 것을 ‘놀이’로 전환합니다. "원본을 찾는 재미는 있지만, 사실 원본은 없다"는 것.

3. 정복 서사 vs 극복 서사 – K-POP의 새로운 이야기 구조

기존의 대중문화 콘텐츠는 대부분 ‘정복 서사’입니다. 예를 들어, 슈퍼맨, 아이언맨, 원더우먼은 모두 ‘정복’의 아이콘입니다. 자기 능력으로 세상을 바꾸고, 적을 물리치고, 영웅이 되는 이야기죠.

그러나 《팝 데몬 헌터스》는 ‘극복 서사’를 택합니다. 나 → 너 → 우리 / 상처 입은 개인 → 치유와 연대 → 공동체의 탄생

이는 단순히 K-POP의 서사적 특징이 아니라, 현대 청년 세대가 지향하는 인간관계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4. 굿, 판소리, 그리고 케이팝 – 한국 음악의 서사적 계보

박 교수는 놀라운 연결고리를 하나 제시합니다. “굿이 최초의 콘서트가 아니었을까?”라는 말입니다.

굿은 억압된 감정과 한을 폭발시키는 의식이며, 판소리는 그런 감정을 이야기로 엮어낸 스토리텔링입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K-POP은 그 전통을 이어가는 복합 예술입니다.

5. 데몬(Demon)의 철학적 전복

서양에서 데몬은 ‘악마’로 퇴색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에서 데몬은 인간과 신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자였습니다.

한국의 귀신은 대부분 ‘악’이 아니라 억울하고, 사연이 있고, 떠돌고 있는 존재입니다. 데몬 헌터스 속 캐릭터들이 단순히 악마가 아닌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6. 호랑이와 까치 – 민화의 정치학이 애니메이션으로

조선 후기 민화에서 호랑이는 바보로, 까치는 백성의 상징으로 묘사됩니다. 이는 왕권에 대한 백성의 감시와 비판을 상징하는 그림입니다. 그 민화적 상상력이 《팝 데몬 헌터스》로 이어졌다는 것이 박 교수의 해석입니다.

7. 현대 청년에게 필요한 건 능력이 아니라 서사다

이 방송의 핵심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너는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니?"

능력, 스펙, 외모, 학벌보다 중요한 건 나의 상처, 나의 고통, 나의 극복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서사를 가진 사람이야말로 사랑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진짜 인간이 됩니다.

8. 마무리: 극복 서사의 시대, 나에서 우리로

《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철학적 질문, 예술적 뿌리, 사회적 연대, 그리고 현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박 교수의 말처럼, 이제는 정복의 시대가 아니라 극복의 시대입니다. 나에서 시작해, 너를 거쳐,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스펙이 아니라 서사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우리 모두 나의 극복 서사를 만들 수 있는 인생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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